가난한 사람들의 선언 : 사회연대경제, 아래로부터의 대안
Manifesto of the Poor: Solutions Come From Below
지은이 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 ㅣ 옮긴이 박형준
목차
한국어판 출간 기념 서문 _ 마르탱 반 덴 보르 7
추천의 말 _ 송경용 12
서문 _ 제프 무어 15
서론 가난한 사람들: 경제위기에 직면하여 19
1장 영구적인 위기 상태
재앙 같은 자본주의 27
자본주의라는 신의 실패 34
가난은 저주가 아니다 38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44
행복? 그게 뭐지? 49
국가는 무서워! 53
2장 민중이 주도하는 지구화
성장, 무엇을 위해? 73
자선은 사절 78
윤리의 공격 83
우리는 계속 나아간다 90
악마는 다국적 옷을 입는다 94
가난한 사람들의 소소한 철학 97
3장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반대한다는 것은 제시한다는 것이다 103
‘사회적 사업’의 목표들 108
대안적 흐름 110
더욱더 사회화된 인터넷 116
보기 위해서는 믿어야 한다 119
국내총행복 123
민중이 세계를 규제해야 한다 125
결론 나는 다른 세계를 꿈꾸었다 130
‘저스트어스!’ 소농장센터 134
옮긴이 후기 137
저자소개
_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 Francisco Van der Hoff Boersma
네덜란드 출신의 가톨릭 노동사제이다. 멕시코 오지의 커피 농장 노동자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만들고, 최초의 공정무역 라이선스인 ‘막스 하벨라르Max Havelaar’를 만들어 대안경제 운동을 펼쳐왔다. 1939년 네덜란드 남부의 더립스에서 태어났다. 가톨릭 학교인 랏바우트대학교에 다니면서 학생운동을 주도했고, 독일에 유학해 신학과 정치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0년 칠레의 산티아고로 가서 노동사제로 일하던 중 1973년 쿠데타가 일어나자 멕시코로 옮겨 멕시코시티 슬럼가의 빈민들과 함께 생활했다. 7년후 멕시코 남부 산악 지대인 오악사카로 가 주로 커피 농장에서 일하는 그곳 원주민 공동체 노동자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참혹한 삶을 목도한다.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경제체제에 저항하고 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1981년 UCIRI(이스트모 지역 원주민 공동체 협동조합) 결성을 주도한다. 이 조직을 통해 코요테라고 불리는 국제 중개상을 거치지 않고 농민들이 직접 커피를 수출하는 경로를 만들었다. 1988년에는 경제학자 니코 로전Niko Roozen과 함께 공정무역 라이선스 ‘막스 하벨라르’를 발급하며 대안 경제 운동을 세계적인 차원으로 확장해나갔다. 2005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최고 명예훈장을 받았고, 2006년 유럽회의The Council of Europe로부터 ‘남북협력상’을 받았다.
한국어판 출간 기념 서문
_마르탱 반 덴 보르 Martin Van Den Borre*
“우리는 사회연대경제를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 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
“자선은 철폐해야 한다. 대신 그 자리에 정의를 세워야 한다.” • 노먼 베순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내가 이렇게 축하 서문으로 연을 맺을 수 있어 무척 영광이다. 지은이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놓은 운동을 일으키는 데 공헌한 실천가이다.
내가 처음 보에르스마 신부를 만난 때는 그가 시엠브라협동조합 La Siembra co-op을 방문하려고 잠깐 오타와에 들른 2007년이다. 그보다 8년 전에 신부님은 북아메리카에서 코코아와 설탕의 공정무역을 개척했다. 당시 시엠브라 협동조합의 브랜드 명은 코코아 카미노Cocoa Camino였는데, 교회 지하의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대안 무역 조직으로 성장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서른다섯 개 조직 5만5000명에 이르는 소농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시 우리는 몇몇 거대 기업들과 다국적기업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입맛에 맞게 골라 자신들의 판매 품목에 포함했다. 그들이 공정무역 시장에 참여하는 비중은 그들의 전체 사업에 비하면 극히 작았다. 이 기업들의 공급사슬에서 종종 아동노동착취가 자행되었다는 의혹이 증명되기도 했다. 특히 코코아 산업 쪽이 심했다. 이들의 얄팍한 움직임 속에 자신들의 지배와 특권을 영속시키려는 속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뻔했다. 이러한 공정무역의 주류는 강성 공정무역주의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때가 바로 공정무역의 도덕성이 약화되고 운동 안에 심한 불화가 촉발된 시기였다. 이른바 “연성 공정무역” 또는 희석된 공정무역이 부상한 것이다.
우리의 생산자 동업자들과 이퀴타Equita, 이퀄익스체인지Equal Exchange, 저스트어스!Just us!, 그리고 에시커블Ethicable 같은 대안 무역 조직들은 협동조합이나 여러 사회적 경제 형태로 자신들을 조직하는 길을 택했다. 민주주의와 소유권이 경제와 사회정의를 지탱하는 기둥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런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가 명명한 이 사회연대경제는 공정무역의 초석이었다. 이를 통해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공급사슬을 따라 연관을 맺는 다양한 사람들이 의미 있게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을 고용하거나 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들의 소유권과 이익에 대해 공정한 지분을 가질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착취와 배제에 기초한 사고방식을 체계적으로 증식하고 정당화하는 사회에서 공정무역을 제안한 것은 매우 급진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정보, 지식, 권력, 부의 분배에서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고 기초 자원을 ‘커먼즈 commons’로 보는 시각이 도입되어야 한다. 지배적인사고 체계에 견주면 심오한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하는데, 이는 의식의 탈식민지화라고 할 수 있는 개인과 집단 의식의변화를 수반한다.
보에르스마 신부는 사회정의를 이루는 오직 한 가지 접근방식은 있을 수 없으며, 오직 한 가지 형태의 품위 있는 삶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고 말한다. 해결책은 다양하며, 여러 모델과 표현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또 다양한 문화와 삶의 맥락에 따라 여러 가지 사회적 표현과 열망에 맞게 고쳐나가야한다. 또한 해결 방식을 찾으려는 지역적 맥락에 잘 어우러져야 한다. 자연과 마찬가지로 인간 사회에서도 다양성은 회복력을 키우고, 공생은 가능성을 연다. 생태적 전환이 경제와 생산 체제에 심대한 변화를 요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다양한 운동 주체가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이를 통해 긴급하게 요구되는 전복적인 체제전환을 실현할 수 있다.
하나의 종species으로서 우리의 가장 큰 도전 과제들 중에는 공동체 만들기,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살기, 그리고 평화 이루기 등이 있다. 만약 우리가 긴급하게 요구되는 지구적변화를 질서정연하게 이루길 원한다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 차이를 존중하며 사는 방법을 반드시 배워야 한다. 이 점에서 우리는 원주민 형제자매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우리의 운동에서, 그리고 국제 조직에서 그들이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보에르스마 신부가 원주민 공동체에서 살면서 UCIRI(이스트모 지역 원주민 공동체협동조합)를 만들었던 수십 년 세월 동안 그들의 지혜와 지식을 융합해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가 많은 저작을 통해 우리에게 그런 지혜와 지식을 나누어주었기에 깊이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우리 한국의 동료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적인 가교를 놓는 사업을 훌륭하게 주도한 데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렇게 중요한 책을 한국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펴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오악사카 언덕에서 건너온 이 책에 담긴 언어들이 우리의 대안 무역 조직들과 지세프GSEF, 시티즈CITIES, 리페스RIPESS, 비아캄페시나 Via Campesina, 에스피피-글로벌SPP-GLOBAL 같은 국제 조직에서 우리가 펼친 지속적인 협력을 자극하고 강화하리라 확신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 전역으로 사회연대경제의 범위를 확장하고 강화할 것이다.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마르탱 반 덴 보르
(*CITIES(사회연대경제의 지식 전수와 혁신 확산을 위한 국제센터) 이사, 퀘벡 공정무역협회 이사, 멕시코 SPP-Global(소생산자 글로벌 로고) 대사)
추천의 말
_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송경용
《가난한 사람들의 선언― 사회연대경제, 아래로부터의 대안》 은 저자 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 신부님의 탄탄한 이론, 깊은 영적 통찰과 오랜 기간의 실천을 알리며 우리에게 새로운 경제, 새로운 세상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인 프란스시코 신부님은 1973년 가장 낮은 곳에서 가난한 이들을 섬기고자 멕시코로 떠나 노동사제 worker-priest로 멕시코시티 슬럼가 빈민들,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의 가난한 농부들과 수십 년을 함께 생활하며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깊게 고민하게 됩니다.
프란시스코 신부님의 해답은 커피를 헐값에 넘기고 고리채에 시달리는 농민들에게 커피 생산의 이윤을 나누고, 농부들의 협동을 돕는 공정무역 운동이었습니다. 신부님은 중간 단계에서 이윤을 가로채는 ‘코요테’라고 불리는 지역 거래상을 거치지 않고 농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한편, 농부들 스스로 연대할 수 있도록 이들을 모아 1981년 UCIRI라는 커피 생산자 협동조합의 출범을 돕습니다.
47년 전 프란시스코 신부님은 농부들과 함께 구성원이 서로 연대하고 결정하는 민주성, 경제 활동으로 얻은 수익을 생산자와 나누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공정성,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구성원 스스로 실현하는 자주성을 추구하는 사회운동을 상상했습니다.
영국의 페어트레이드 Fairtrade 재단에 따르면 이러한 상상력은 현재 전 세계 약 170만 명의 농부들과 노동자들이 73개국으로부터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약 1700개의 생산자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국경을 넘어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윤의 극대화가 아닌 사람을 경제 활동의 중심에 둘 때 우리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상상력을 발휘해 우리 주변의 현실과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신부님의 이야기를 담아낸 《가난한 사람들의 선언》의 한국어판 출간을 통해 이러한 시도들이 더욱더 많아져 우리 사회가 한걸음 더 진보하는 데 이바지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한국어판 출간을 허락해준 지은이 프란시스코 신부님과 신부님의 활동을 소개해준 CITIES(사회연대경제의 지식 전수와 혁신 확산을 위한 국제센터)의 마르탱 반 덴 보르님, 훌륭한 번역으로 책의 가치를 드높여준 박형준 박사님, 정성껏 책을 만들어준 마농지 출판사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발행정보
지은이 프란시스코 판 더르 호프 보에르스마
옮긴이 박형준
펴낸이 김미정
편집 김미정, 박기효
디자인 표지 양진규, 본문 김명선
펴낸곳 마농지
1판 1쇄 발행 2020년 4월 30일
등록 2019년 3월 5일 제2019-0000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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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http://www.lifein.news/news/articleView.html?idxno=10514